so sweet :-)

기록을 하는 이유가 무엇때문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자꾸 잊어버리는 멍청한 내 머리를 도와주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라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일까. 아일랜드에서 버스커들을 만날 때마다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고, 녹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면 다 잊게 될까봐 그게 무섭기도, 속상하기도 해서 셔터를 눌러댔다.

버스커들은 비바람 몰아치는 날씨에도 연주했고, 가끔은 생각지도 못했던 내 호텔 앞에 있기도 했다. 마치 버스킹 투어는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다.

아일랜드 여행이 끝난지 일주일 하고도 삼일이 지났다. 한국의 겨울은 춥고, 마음은 건조하다. 사진을 보면서 뻥뚫려 있던 더블린 하늘을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영상을 리플레이 하진 않는다.

그러던 중 나는 인사동에서 버스커를 만났다. 내가 더블린이나 골웨이에서 만난 버스커가 아니었음에도 내가 아일랜드에서 만났던 버스커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어 남자친구를 졸라 그의 CD를 샀다. 그리곤 어디서 왔는지, CD는 어디에서 녹음했는지 등등을 물어보았다. 그는 호주인인데 벨기에에 산다고 했다. 녹음은 그의 침실에서 했다고 웹사이트 주소를 보여주며 그 곳에 더 많은 자료가 있다 알려주었다.

유난히 추워하던 그 버스커 주변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모여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에 집중하다가 동전이나 지폐를 그의 basket에 넣었다. CD를 사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버스킹 여행을 추천할 이유가 생겼다. 내가 우연히 길을 가다 버스커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버스킹 여행 때 만났던 그들이 떠오른다. 별다른 기록 없이도, 가슴 떨리고 특별했던 그 때의 그 기억들이 스물스물 생각난다.

아일랜드에서 버스커들을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다. 그래서 재밌었고, 그래서 신기했고, 그래서 좋았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몇명의 버스커를 만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일상에 치여서 힘들어할 때 우연히 버스커를 만난다면 또 나는 우연히 그때의 아일랜드를 마주할 것이다.

여행도 우연이었지만, 기억까지 우연인.

그래서 더 애틋한 버스킹투어.

이렇게 여행 후까지 기대되는, 기대할 수 있는 여행은 처음이다. 좋다, 이런기분.

와인

나는 담배도 안 즐기고, 와인도 안 즐긴다.

음주 가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는걸까. 

그래도 나 참 재밌게 잘 살고 있는데 말이다. 

내 상태

결국 인도앓이를 한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아래의 일과 고열도 아닌 기분나쁜 미열.

몸이 앓는 건 둘째 치더라도, 마음이 허하고, 공중에 뜬 구름 같이 유지되는 건 정말 어찌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사제 한 방이면 모든 것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처럼 방방 떠 있는 나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혀 주는 약이 있다면 난 더 편해질 수 있을까.

그렇다. 요새 나는 아픈 것 같다.

그런데 아픈 것보다 아련하다. 바퀴벌레 가득하던 기차조차도.

그리고 너무 그립다.

열심히 발제하는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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